노을지는 들녘에
강
강기슭 저편에서
평생 내 논 한 번 가져본 적 없는
늙은 농부의 탄식이
산과 들을 거쳐
누웠다 일어서는 갈대와
쑥부쟁이의 신음을 들으며
비로소 강이 되어 흐르는구나
질척이는 땅과
땅에 목숨을 건 사람들과
기나긴 호흡을 함께 한
아, 그렇구나
강이 곧 역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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