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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원 서 (밀양)

조회 수 6388 추천 수 0 2013.11.17 03:34:23

 한전이 송전탑을 세우려는 밀양, 평밭으로 오르며...


milyang.jpg



탄 원 서 



존경하는 판사님! 

저는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에서 30년 전부터 밤나무 농사를 지어 생활하고 있는 농부입니다. 

가난하고 형제가 많은(10형제) 집안에서 태어난 저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해 한번 끼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힘들고 어렵게 겨우 땅을 산 저희 두 부부는 내 땅이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밥만 먹고 나면 그 곳에 가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정말이지 하루 종일 일을 하여도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괭이로 땅을 파고 맨손으로 돌을 골라내고 톱과 낫으로 잡목을 베어내어 모두 밤나무 묘목을 심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밤나무 단지(No.97 철탑주변 밤나무 단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현재, 밤 수확으로 버는 돈은 일 년에 7-8백만원 정도이지만 다른 수입이 없는 저희 부부는 그 돈으로 1년을 먹고 산답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 왔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이제 제 나이가 72살입니다. 

아직까지는 힘이 남아 있어 밤농사를 지어 내 힘으로 살아 갈 수 있습니다. 

3년 전에 1억 5000만원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미루었습니다. 

정말로 아무리 힘들어도 내 땅에서 내 힘으로 밤농사를 짓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더 힘이 없어 밤농사를 짓게 되면, 그 때 땅을 팔아서 쓸려고 합니다. 

그 돈으로 먹고 살고, 그리고 아프면 병원에도 갈 겁니다. 


그런데 한전은 내 땅 위로 초고압 송전선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밤나무 단지는 항공방제를 할 수 없어 밤농사를 지을 수가 없게 됩니다. 

벌써 산을 팔려고 해도 아무도 살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 정말로 이제는 앞날이 막막해졌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 한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보상금 154만원을 찾아가라는데…

그 때 저는 “154만원 필요 없다, 154만원 안 받을 테니 우리 부부 늙어 죽을 때까지 먹여 살려 달라, 우린 그 땅 없으면 굶어 죽

는다,”며 고함을 질렀습니다… 


판사님 저희 늙은이를 제발 살려 주십시오. 

큰 욕심 안 부리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내 땅에서 농사짓고 그렇게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만약, 그것이 꼭 안 된다면, 송전선을 내 땅 위에 꼭 건설 하여야 한다면… 

나라에서라도 우리 부부를 먹여 살리도록 해주십시오. 

잘 먹고 살 잘겠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저 밥만 굶지 않고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저는 무식해서 잘 모르지만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나라의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000번지 양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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