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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거제도 일주 여행

조회 수 1261 추천 수 0 2017.05.14 01: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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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만 매여선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 싶어 

혈압계와 다양한 응급조치 도구들, 응급약을 챙겨 바다를 향해 달렸다. 

전공 시험을 앞둔 아들에게 카톡으로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을 보냈더니 

"오, 사랑스러운 어무이 아부지 베리 나이스!"란 씩씩한 답을 보내왔다...@@


동쪽 해안선을 타고 거제도 최남단 여차, 홍포를 돌아 

서쪽 해안을 따라 거제도를 완전히 한 바퀴 도는 1박 2일의 추억 여행.

이수도를 바라보는 흥남 방파제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흡입 후 

외포와 옥포를 거쳐 구조라 항을 향해 동쪽 해안선을 타고 달렸다. 

학동 몽돌 해변에서 15.000원짜리 멍게 성게 비빔밥 한 그릇씩 폭풍 흡입 후 

해금강을 거쳐 동남쪽 다대, 다포항을 거쳐 아직 비포장 상태인 여차, 홍포를 향해 달렸다. 


아내가 쓰러지기 전 가족 야영 낚시로 가끔 갔던 곳, 

거제도 최남단 홍포 전망대에서 보는 안손대(소병대도), 바깥손대(대병대도)의 군도 풍경은 

남해안에서 전남 백도, 경남 매물도 다음으로 아름다운 섬 풍경이 아닐까 한다. 

비 오는 날,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서 외치는 "니기미!" 셀카 구호, 우린 마구 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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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을 돌아 대포항에 드니 마침 팔순을 앞둔 방주호 양 선장님, 배 청소 중이셨다. 

거의 10년 만에 만나 깨알 같은 옛이야길 나누는데 무척 반가워하셨다. 

조만간 큰딱섬(대덕도)에 고등어 잡으러 한 번 오겠다고 약속하곤, 

고운 모래 결이 만든 작고 아름다운 포구인 명사로 달렸다. 

오랜만에 보는 명사 포구, 잘 만들어진 널찍한 주차장, 포구의 얕은 바다 위 새로 생긴 멋진 스카이워크, 

몸이 날릴 듯한 바람에 겨우 "니기미!" 셀카 한 컷 남기고, 

해상 콘도가 있는 탑포와 가배를 거쳐 죽림해수욕장으로 달렸다.

딸아이 어릴 때 가왕도 치끝에서 대량 포획한 볼락을 구워 먹으며 이곳에서 야영했던 밤을 떠올렸는데, 

까마득한 기억을 더듬으며 이야기하다 보니 결국, 하나하나 다 떠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날이 어둑해지자 내일 나가기 쉽고, 

타 지역보다 비교적 숙박요금에 바가지가 없는 옥포로 달렸다. 

회색 점퍼 차림의 조선소 노동자들이 퇴근 후 바글바글한 번화가 식당가에서 

수육백반 한 그릇 흡입 후 근처 모텔에서 푹 잤다. 

대체로 거제는 부산에 비해 숙박비는 만 원 정도, 밥값은 일이천 원 비싼 듯.

그나저나 운전하며 뭘 계속 흡입해서 그런지 배가 터질 것 같다...ㅠㅠ


크게 심각한 지경에 이르지 않고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다 싶은데, 

싱싱했던 내 무릎과 발목이 쑤시는 건 뭥미? 

왜 쑤시는 거임?...ㅠㅠ 

아무튼, 아내도 오늘 밤 잘 자고 나야 내일이 수월할 텐데, 폭풍 딸랑이 모드 버튼 꾹! 

딸랑~딸랑~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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