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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정산요구서

조회 수 3983 추천 수 0 2016.05.02 22: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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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병은 질병과의 싸움이 아니라, 

환자 보호자에게 극도의 인내와 책임을 강제하고 끊임없이 이용료를 갖다 바쳐야 하는 돈과의 싸움이다. 

나는 이 지독한 돈과의 싸움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랑 하나 움켜쥐고 버틴다. 

내가 사상적으로 일찍이 사회주의자가 된 것은 그 어떤 이론 학습보다 

30년간의 질기디질긴 투병과정에서 온몸으로 체제의 결핍을 체득한 탓이다.

난 언제나 간절하다. 

교육과 의료가 체제의 몫이 되는 사회가...

치료실 다녀와 침상에 놓인 중간정산요구서의 숫자들을 멍하니 본다. 

규칙적으로 찾아와 내 의식과 심장을 완벽히 짓누르는 저 숫자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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