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죽음을 부르는 매력

조회 수 4139 추천 수 0 2016.05.17 09:56:26



죽음을 부르는 매력


병실에 40대 여성 환자가 들어왔다. 

온몸 시퍼런 멍, 코뼈와 턱뼈는 부러지고 금가고 척추 통증까지...

신경외과 병동에서 성형외과 치료를 함께 받는 환자이다.

그녀는 의료진에게 술김에 계단에서 굴렀다고 말하지만, 

남편과 몰래 대화하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심각한 가정폭력 사건이다.


보호자인 남편은 그녀를 위한 간호나 가사 챙기기에 열심이지만, 

가끔 부인을 대하는 그의 눈빛에서 병적인, 섬뜩한 야만성을 느낄 때가 있다.

그녀는 병문안 온 시어머니께 매우 상냥한 태도로 대하며, 시어머니도 며느리를 무척 챙긴다. 

남편은 매일 아이스크림, 방울토마토, 포도, 사과, 바나나, 멸치, 검정콩 무침, 오렌지 주스, 빵 같은 것들을 사오며,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망가진 얼굴로도 밝게 웃으며 병실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누어준다.


"그의 폭력을 증오하지만, 나는 그를 사랑한다."

폭력의 전 과정에 길든 환자의 양가감정, 내가 볼 때 시한폭탄 부부이다. 

그녀에게 '죽음을 부르는 매력'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8 늘 고맙고 늘 사랑해요! 운영자 2018-04-23 474
237 내 주변엔 왜 '좋은 사람'이 많을까? file 운영자 2018-03-28 625
236 Me Too, With You file 운영자 2018-03-19 615
235 두근두근...^^ file 운영자 2018-02-07 873
234 나의 시는 무덤이다 file 운영자 2018-02-01 1157
233 결핍 중독 운영자 2018-01-31 830
232 성장기의 집중과 성장의 비밀 file 운영자 2018-01-23 820
231 영화 1987 file 운영자 2018-01-10 942
230 무산계급의 휴식이란 게 file 운영자 2017-11-22 1132
229 동네 목욕탕에서 file 운영자 2017-10-03 1350
228 심혈관이 파르르 떨리고 오줌보가 공진하는~ file 운영자 2017-07-09 1780
227 반팅 '옥자' file 운영자 2017-07-03 1865
226 1박 2일 거제도 일주 여행 file 운영자 2017-05-14 2330
225 경계를 서성이는 사람들 file 운영자 2017-04-24 2309
224 한복 이야기 file 운영자 2017-04-18 2283
223 쇳물 같은 언어들 file 운영자 2017-03-16 2650
222 장무콩폭투! file 운영자 2017-03-13 2642
221 정원 스님 소신공양 file 운영자 2017-01-10 3023
220 '옳은 말' 깔치뜯기 file 운영자 2016-12-15 3034
219 식물이 죽는다고요? file 운영자 2016-11-30 3133
218 엄마 아빠 생각하며 잘 키우라고! file 운영자 2016-10-25 3492
217 난 이제 고구마 줄기랑 대화해야 한다. file 운영자 2016-10-01 3556
216 완벽한 무음 버전으로! file 운영자 2016-08-12 3646
215 자녀의 지성과 자유를 위한 '엄격함' file 운영자 2016-06-17 4400
214 불금 file 운영자 2016-06-03 4341
» 죽음을 부르는 매력 운영자 2016-05-17 4139
212 소변과 소변 사이 file 운영자 2016-05-13 4272
211 중간정산요구서 file 운영자 2016-05-02 4152
210 떡대의 진면목 file 운영자 2016-04-30 4017
209 오랜 세월 일에 전념한 생애를 만나다. file 운영자 2016-04-07 4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