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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18.01.10 23: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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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의 흥행이 만만찮다. 

주변 사람들의 '나도 그랬지.'라는 복고풍 소회를 여기저기서 만나면서, 광주항쟁을 다룬 많은 영화나 '1987'도 어쩐지 보는 내내 마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주인공을 향한 앵글의 과도한 감상주의, 애국가를 부르거나 '구국의~' 운운하는 단순한 구호들, 불특정 시민을 향한 온정주의적 시선, 민중의 무장 과정과 구체적 목표를 타격하려 했던 '그때 그 싸움들'이 준비되고 실행되는 과정과 투쟁의 성격은 모조리 소거한 채, 이른바 386 출세주의자들의 무용담과 같은 영화는 운동의 역사성과 변혁의 형질을 변화시키고 고착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 탓이다.


경찰, 관제언론을 향해 던져진 그 수많은 화염병, 백골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쇠파이프, 그 무력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경찰서 신문사 방송국을 왜 불태우려 했는지, 밤새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체제의 아가리로 쏟아부은 민중의 무장한 분노에 어찌할 줄 몰라 했던 체제의 좌충우돌이 일제히 소거된 영상에서, 변혁운동의 역사성과 교훈을 발견하기보다 그저 체제가 담보하는 상징과 우화만 판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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