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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승,

그는 그 존재 자체가 우리 민족사의 너무도 쓰라린 낙인입니다.

또한 그 질곡을 뚫고 아름답게 피어난 한 떨기 희망의 꽃이기도 하지요.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교사의 길을 가려고 교육대학을 졸업했지만

분단조국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조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서울로 옵니다.

그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은 영구집권을 획책하기 위해 그 순정한 영혼을 고문실로 밀어넣습니다.

이름하여 ‘재일동포 형제간첩단 사건!’

터무니없는 간첩을 만들어내기 위해 저 악마들은 잔혹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고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한 그는 석유난로를 뒤집어씁니다!

하늘의 뜻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전신화상의 일그러진 몸으로 ‘독종 간첩’이 되어 19년을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야 했지요.

그는 옥 속에서도 비전향 장기수들의 고난을 덜어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고,

출소 후에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그가 책 한 권을 내고

부산의 ‘사람들’을 만나러 12월 4일 부산에 옵니다.

그와의 친분 여하에 관계없이 그의 불꽃같은 삶과 인권·평화운동에 공감하는 분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여러 차례의 수술로 많이 치료되긴 했으나

아직 그의 얼굴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일그러진 그의 손을 한번 맞잡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슴에 큰 울림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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