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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의 정신

조회 수 871 추천 수 0 2017.06.18 1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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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둔, 철물 영업을 한다는 아버지, 가정폭력으로 상담하게 된 40대 후반의 그는 걸핏하면 '원칙', '원칙적으로'란 언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폭력에는 '원칙적으로' 이유가 있으므로 가족과 주변의 평가가 억울하다며 분노를 드러내었다.
"선생님, 그건 부부 사이에 지켜야 할 원칙 아닙니까?"
"삶에 원칙이 있던가요? 인적인 환경, 물적인 조건에 따라 상황은 언제나 변하는 것 아닐까요? 사랑도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자신은 할 만큼 했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는 그를 보며, '할 만큼 했다'는 견고한 자긍심으로 타인에겐 원칙을 강요하고 시소의 '힘의 중심'은 늘 자기에게 있다고 믿는, 균형이 걱정되는 몇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이른바 '빠의 정신'이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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