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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이 파르르 떨리고 오줌보가 공진하는~

조회 수 1730 추천 수 0 2017.07.09 1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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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병실의 암울함과 외로움을 이기려고 처음 시작했던 카카오스토리, 난 꾸준하게 투병일기를 써서 올렸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아내의 안부를 묻곤 했다.

난 소통의 의미보다 기록을 중시한 탓에 댓글에 대한 반응도 거의 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쫓기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틈만 나면 글만 썼다.


내가 쓴 투병일기를 출판하고 싶다는 회사, 개인적으로 돕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병실에선 무시로 급박한 상황이 휘몰아쳤고 그럴 때마다 소소한 것들에 마음 쓸 여력이 없어 이런저런 제안이 있어도 정중히 거절하며 여태 꾸역꾸역 내 방식의 투병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러다 어느 해 봄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SNS에 내가 올린 글의 양이 참 어마어마하다.

지난 6년의 병원 생활 중 내 손을 거쳐 여덟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으니(한 권은 곧 나올 예정이며 투병일기는 여전히 집필 중이다^^) 밤새 눈곱만한 폰 자판 두들기느라 두 눈 다 수술해야 했지만, 내용이야 어떻든 간에 내가 생각해도 대견스럽다...^^ 


사랑 하나 꼭 붙들고, 어두운 벼랑의 끝에서 여태 추락하지 않고 꾸역꾸역 견디며 살아올 수 있었던 데에는 한순간도 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의식의 확고함과 시가 지닌 치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생계에 대한 책임과 온갖 살림살이, 환자 간호를 동시에 하며 틈틈이 오랜 동지들도 만나야 하고 데모도 해야 하고 식물도 돌봐야 하고 무시로 고기도 먹어야 하고 틈틈이 글도 써야 하는 내 처지로는 내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나 반응에 대체로 무감한 편이다. 친구 사이라 해도 타임라인에 보이는 것만 주로 읽지 일일이 찾아서 읽지 못하고 '좋아요'를 누르지 못한 건 그만큼 시간이 없기 때문이지만, 가끔은 죄송스럽다. 부디 이해를 바라며...^^


참, 한가로이 여름을 보낼 순 없어 몇 곳에서 들어온 강의 요청을 수락했다. 강의 주제는 '시인에게 듣는 성장기의 일탈과 자유', 그리고 '시인과 함께 하는, 시를 통한 심리치유과정'이다.

위의 주제로 지역의 문화 복지시설이나 도서관, 학교, 마을회관, 아동센터 등에서 강의 요청이 있으면 여름이 끝날 때까지 1회도 좋고 2회도 좋고, 4회, 10회도 좋다. 심혈관이 파르르 떨리고 오줌보가 공진하는 아주 유익하고 재미난 시간을 만들 테니 관련한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 메시지로 강의 요청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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