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영화 1987

조회 수 543 추천 수 0 2018.01.10 23:43:27

0000-3.jpg



영화 '1987'의 흥행이 만만찮다. 

주변 사람들의 '나도 그랬지.'라는 복고풍 소회를 여기저기서 만나면서, 광주항쟁을 다룬 많은 영화나 '1987'도 어쩐지 보는 내내 마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주인공을 향한 앵글의 과도한 감상주의, 애국가를 부르거나 '구국의~' 운운하는 단순한 구호들, 불특정 시민을 향한 온정주의적 시선, 민중의 무장 과정과 구체적 목표를 타격하려 했던 '그때 그 싸움들'이 준비되고 실행되는 과정과 투쟁의 성격은 모조리 소거한 채, 이른바 386 출세주의자들의 무용담과 같은 영화는 운동의 역사성과 변혁의 형질을 변화시키고 고착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 탓이다.


경찰, 관제언론을 향해 던져진 그 수많은 화염병, 백골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쇠파이프, 그 무력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경찰서 신문사 방송국을 왜 불태우려 했는지, 밤새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체제의 아가리로 쏟아부은 민중의 무장한 분노에 어찌할 줄 몰라 했던 체제의 좌충우돌이 일제히 소거된 영상에서, 변혁운동의 역사성과 교훈을 발견하기보다 그저 체제가 담보하는 상징과 우화만 판치는구나 싶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39 지난한 민주주의 진보과정의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으니... [4] 코털아찌 2006-01-08 24845
238 아직도 민중적 대의는 유효한가? [19] 운영자 2006-12-08 20106
237 지독한 손재수(損財數), 아름다운 가을바다 [11] 운영자 2006-11-09 14833
236 속으로 두 동강 난 나라, 6월 항쟁 20주년에... [2] 코털아찌 2007-05-10 13660
235 일어서는 사람들 [3] 코털아찌 2007-05-17 12706
234 분에 넘치는 여유이고 행복일 수도 있는... [7] 코털아찌 2006-07-06 12626
233 화려한 휴가 [3] 운영자 2007-07-29 12537
232 낚시꾼 시인 김일석 [3] 선비 2007-05-25 12453
231 꿈을 꾼다. 그리고 난 기도한다. [1] 운영자 2010-04-01 12383
230 20년 전, 6월 항쟁 기록을 찾는 작업 중에~ [3] 운영자 2007-02-12 12191
229 거의 천연기념물같은 어느 후배 이야기... [14] 코털아찌 2004-11-08 12131
228 먼저 떠난 친구의 3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코털아찌 2010-04-20 12018
227 자연과 인간이 만드는 합일의 미학... [8] 코털아찌 2005-06-05 11989
226 초췌하고 빈티나는 아저씨의 뜬금없는 변신작전~ [9] 운영자 2006-01-15 11886
225 우리의 우정은 나이테를 또 하나 만들고... [2] 코털아찌 2008-01-10 11850
224 딸아이와의 교감이 기쁜 날에... [4] 코털아찌 2006-08-02 11786
223 낚시꾼이 잡아야 할 정말 큰 물고기 [2] 코털아찌 2007-09-08 11748
222 바둑, 음악, 그리고 낚시 운영자 2009-08-11 11734
221 욕망의 모습 코털아찌 2010-01-11 11560
220 송경동 시인의 고난을 만나며 file 운영자 2011-12-04 11403
219 아, 벌써 두 달이 다 되었구나! [5] 코털아찌 2006-03-10 11382
218 한 여름밤의 꿈~ [5] 코털아찌... 2005-08-03 11360
217 우린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8] 코털아찌 2005-10-07 11359
216 저 멀리. 희미하게 기적이 보인다. file 운영자 2011-10-04 11156
215 마지막 순간까지 뚜벅뚜벅 가는 모습을... [2] 코털아찌 2007-04-07 10924
214 기름 먹는 하마, 물 먹는 하마 [8] 코털아찌 2005-10-02 10905
213 우린 희망버스를 타야 한다. file 운영자 2011-07-29 10710
212 노무현은 계속되어야 하는가? 운영자 2009-11-02 10600
211 늙어간다는 건 그만큼 슬픔이 깊어가는 게 아닐까. 운영자 2007-07-07 10431
210 가족낚시를 대신한 심야의 영화보기 코털아찌 2007-08-08 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