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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 현미밥 채식 (페가수스)

조회 수 9917 추천 수 0 2011.10.04 05:43:55

 

 

랭그리 팍의 회상 / 김도향

현미밥 채식을 시작한 아내.

 

209.jpg

 

 

워낙 병력이 깊은 아내의 몸은 이미 병원의 힘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두 개의 콩팥기능은 거의 투석 직전의 상태까지 갔고
고단위 처방으로 콩팥을 치료하며 생긴 심장질환도 몇 해 전부터 위험수위를 넘어섰으며
그러한 치료로 얻게 된 혈압은 무시로 200을 넘어 280까지 치솟는 지경에 이르렀다.
혈압으로 인해 실핏줄이 터지기 시잣하면 온 몸이 보랏빛으로 변하는데
이러한 증세가 두부(頭部)로 확대되면 급격히 생명이 위험해 진다.

 


겨울은 너무 추워서, 여름은 너무 더워서
외기에 노출된 혈압을 통제하기 위해 매우 주의 깊은 노력을 해야 한다.
따라서 냉, 난방비가 일반가정의 곱으로 드는 건 물론이지만

급작스런 혈압상승으로 쓰러지기라도 할 때엔

빠른 시간 안에 조처하지 않으면 생명이 경각에 처하게 된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질주하던 기억들,

그게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 모른다.

 

 

어느날 아침 아내가 먹는 약을 세어보니 45알이었다.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지도 않는데

그 많은 약을 한 입에 털어넣는 아내를 보며 난 불가항력을 느꼈다.

동시에 오랜 세월 아내의 몸을 살펴온 주치의에 대한 나의 감정도

실망을 넘어 점점 불신으로 치달았다.

약 10여 년 전, 허리가 아파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클리닉, 한방병원을 헤매다

허리에 좋다 하는 무수한 치료법을 다 경험해본 나의 결론은

세상엔 정통하지 못한 돌팔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 능통해야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그와 관련한 영역에 대해서도 다 꿰차고 있어야 한다.

그건 일, 혹은 노동에 대한 기본적인 나의 생각이며

그래야 비로소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증세로 자동차를 맡기면 꼭 스스로 직접 운행해본 후 고장을 진단하는

기장의 작은 카센터 사장의 카리스마는 범접할 수 없을만큼 강력하다.

고장난 차를 끌고 이삼십 킬로 떨어진 기장에까지 가서 맡겨야 안심이 되는 건

차를 대하는 그의 섬세함과 숙련된 기술 탓이다.

고객인 나와 기술자인 그 사이엔 믿음이 워낙 크므로 수리비용이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20년이 지난 내 늙은 자동차가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는 건

순전히 그의 장인정신과 탁월한 기술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랜 세월 아내의 몸을 책임져온 의사의 관성에 빠진 치료법은 내가 볼 때 실패작이다.

하지만 언제나 대안이 없었다.

걸핏하면 입원하고 걸핏하면 수술해야 했던 지난 시간.

반신불수가 되어 말을 더듬는 아내를 흔들며 분노를 이기지 못해 병원을 부수려했던 그날.

피가 철철 흐르던 주먹을 감싸쥐고 울었던 그 저녁시간의 트라우마.

삶을 옥죄는 의료비 지출도 그렇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며 날이 밝아오기를기다리던

그 우울한 밤들이 가져다 준 슬픔은 나의 가족 모두가 짊어진 질긴 고난이었다.

 

 

이제 저 먼 곳에서 연기를 뿜으며 달려오는 희미한 기차가 보인다.

우연히 TV를 통해 만난 명의(名醫), 그는 대구의료원의 황성수 선생이다.

큼직한 종합병원의 신경외과 의사이면서도 전혀 색다를 접근법을 주창하는 사람이다.

그의 환자들은 병원에서도 '현미밥과 채식'만 한다.

그에 의하면 현미에는 어머니의 젖과도 같은 완전한 영양비를 갖추고 있다 한다.

아내는 지금 발아현미로 만든 밥과 채식을 하며 약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발아현미는 특정 마트에서 구할 수 있으나 비용은 꽤 비싼 편이다.

 

 

6개월간 입원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여러 형편상 실천 불가능하다 했더니

매 시간 자가혈압계로 측정한 데이터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대구로 가서 필요한 검사와 치료, 처방을 받는 대안을 두 달째 계속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병원 처방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음은 물론이다.

혈압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며

거의 죽어가던 콩팥의 기능에 유의미한 데이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난 황성수 박사의 진보적인 치료법을 믿는다.

무엇보다도 그의 확신에 찬 눈빛과 신념을 믿는다.

극단의 위험요소에 대비하면서도 '현미밥과 채식'을 통한 근본적인 몸의 회복과 개조.

그를 만나게 된 걸 하나님께 감사 올리며

그의 책, '현미밥 채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적의 생명책이 되기를 바란다.

나의 감사함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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