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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이를 위한 일상의 방법

조회 수 5044 추천 수 0 2015.01.08 03:57:42


건강한 아이를 위한 일상의 방법


'성장기의 일탈과 가정에서의 일상적 방법'을 주제로 한 학부모교육 순회강연 내용을 어린 아이가 있는 벗님들 참고하시라고 여기 올립니다. 


1. 창의적인 생각


창의성은 수학이나 영어처럼 반복해서 가르친다고 느는 게 아닙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토랜스는 “창의성이란 더 깊게 파고, 다시 보고, 실수를 감수하고, 고양이에게 말을 걸어보고, 깊은 물 속에 들어가 보고, 잠긴 문 밖으로 나오고, 태양에 플러그를 꽂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는 일, 먹는 일, 입는 일, 바라보는 일 등 생활의 행동 하나하나가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일입니다. 아이에게 매사 설명하려는 자세, 끊임없이 훈육적이며 분석적인 부모의 자세는 창의성을 싹을 잘라내는 일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대체로 분석적인 부모 유형은 인텔리 부모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이는 아이의 일상적 집중을 방해하는 잔소리꾼인 부모 유형이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창의성을 발달케 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요리하기입니다. 계량컵으로 양을 재보고, 물을 적당히 섞고, 계란을 휘저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질량의 변화와 향을 터득하게 되고, 왜 영양소가 우리에게 필요한지 이해하게 되고, 아이의 호기심을 다양하게 충족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협응력, 조정력과 같은 신체발달은 물론이며 아이의 지성을 자극하는 온갖 냄새, 더 맛있고 보기 좋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쓰게 되면서 창의성 발달도 함께 이뤄지므로, 혹 아이가 주방에 들어와 조금 어지럽힌다고 굳이 꾸지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질 자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자유를 통해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동력이 만들어지는 법입니다.

창의적 아이디어, 새로운 발견, 호기심 등을 자극하고 배려하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2. 독립적이고 문화적인 습관을 익히는 공간, 화장실


화장실은 성장기의 아이들이 독립심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공간입니다. 어른들이 씻고 정리하기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현대의 화장실은 작고 어린 아이들에겐 생각보다 밀폐되고 차가운 질감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반복되는 부모의 씻기와 관련한 훈육은 심리적으론 아이들이 물을 즐기며 더욱 문화적인 경험을 갖게 하는데 방해요소가 됩니다.

두 돌 전후부터 화장실에서 자유롭게 비누놀이, 세탁하기, 장난감 씻기와 같은 물놀이를 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아이들을 배려한 약간의 준비가 꼭 필요합니다. 낮게 걸린 수건과 비누, 작고 예쁜 세숫대야, 작은 빨래판과 낮게 만든 빨랫줄 같은 것으로도 아이로 하여금 더욱 문화적이고 교양있는 생활태도를 경험케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과 자신의 옷을 차분하게, 순서 있게 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중요한 독립심 발달을 이룰 수 있습니다.



3. 일의 순서


비바람이 치는 날 등교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일의 순서에 익숙하지 않은 지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매 시기 겪는 자잘한 심리적 곤란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나 교사들 가운데에는 아이들에게 일의 순서를 가르치기보다 도와주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모든 것에 경험이 부족하므로 어떤 순서로 일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배변 후의 처리, 흐르는 콧물 닦기, 손수건 사용하기, 손님에게 차 권하기, 신발 정리하기, 잠자리 펴고 정리하기, 숙제 챙기기 등 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상의 모든 일이 아이들에겐 귀찮고 어렵고 생소한 것들입니다. 좀 더 어릴 적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순서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에 노력하는 부모의 역할은 몹시 중요합니다. 순서 있게 해야 하는 가벼운 다림질, 아버지 구두닦기, 손수건 빨래, 전통차 마시기 등을 경험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4. 편하고 깨끗한 의복과 품위있는 마음가짐


예로부터 옷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라 해서 옷을 마구 입혀도 된다는 생각은 아이의 마음을 매일 모래알만큼씩 구겨지도록 조장하는 일입니다. 편안하지만 좀 더 깔끔한 옷을 입히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모처럼 외식을 위해 가족 전체가 나설 때라거나 행사, 전람회 같은 곳에 갈 때엔 정장 차림을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뛰거나 함부로 떠들지 않게 하는 문화적 심리 기제가 의복에 있는 법입니다.

양말도 신지않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학교엘 가는 아이는 아무 곳에나 앉고 아무 곳에서 드러누울 것이며, 손발이 더러워져도 씻어야겠다는 문화적 욕구가 덜 생기게 마련이며, 이는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꾸려가는 의식을 약화시키는 동기가 됩니다. 문화적이고 건강한 아이들의 삶이란 자연적인 삶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5. 충동적 사고를 조장하는 도구와 놀이


충동적 도구란 구조, 소리, 색, 형태 등의 여러 개념이 원칙 없이 뒤섞여 있으며, 던져도 부서지지 않는 것이어서 아이들의 주의력을 심각하게 해칩니다. 전 세계의 유명하다는 장난감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살아온, 지나치게 풍족한 환경 속의 아이가 심각한 학습부진에다 극히 산만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백화점 완구코너를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 스릴 만점의 기구 타기에 빠져든 아이, 폭력적인 만화영화와 오락게임을 상업화한 장난감류에 빠져든 아이들이 뜻밖에 많습니다. 대개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패턴은 주기가 짧고 신경질적입니다.

자연스럽게 사는 일이 자연 속에서 사는 것과 전혀 다르듯, 아이를 위해 부모가 애쓰는 많은 것들이 기실 아이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든, 야외에서든, 학교에서든, 자연스러운 자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평화롭게 경험하며 커야 합니다. 충동 구매한 장난감과 그 놀이 속에 숨은 상업주의와 충동의 정신은 마치 정신의 땟국처럼 아이의 몸에 붙어 다니게 되므로 부모가 이를 애써 조장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을 지혜롭게 표현하는 일, 쉬울 듯하지만 어렵습니다. 평화롭게, 천천히, 끊임없이, 일관되게 바라보고 배려하는 어머니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6. 인사하는 것과 일하는 것


인사를 잘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수행하여 받는 칭찬은 아이에게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하며, 그렇게 습득된 자존감과 타인에 대한 존중감은 결국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또 존중받으려고 노력하는 아이가 되게 합니다.

집안의 어른들께는 물론이며 아파트 경비원, 마을의 세탁소 아저씨 할 것 없이 늘 만나게 되는 분들께 꼭 지나칠 때마다 인사를 하도록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가르치시길 바라며 또한 언제 어디서든 열심히 일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는 부모의 발뒤꿈치까지 닮는다는 말이 있듯, 부모가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이도 덩달아 성실하지 않게 됩니다. 인사와 노동은 강요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이며 끊임없이 계속해야 하는 참된 교육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잘 주무셨습니까?' 등 마음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들에 대한 일상적 연습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7. 분명하고 지성적인 말


대화할 때엔 가능한 한 정확한 말로 소통을 이루도록 하십시오.

'난 네가 마음에 들어!', '그건 잘못된 거야!', '모양과 색깔이 같은 것을 찾아서 가져오겠니?'와 같이 분명한 의지와 분명한 뜻이 담긴 표현은 아이들에게 분명한 지성을 갖게 합니다. 다양한 시선의 교훈을 시도때도없이 나열하면 교훈의 의미는 퇴색합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언제나 안되는 것이어야 하고 좋은 일은 언제나 좋은 일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무슨 주제로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의 수다쟁이 부모는 자녀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듭니다.



8. 준비된 일상과 충동적인 일상


중요하고 건강한 주제들이란 게 대부분 관련이 깊은 것들이어서 진지함을 잃어버린 충동적인 일상은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칩니다. 음식, 학습, 과자, 놀이, 소비, 우정, 표현, 관계, 이 모든 주제 앞에 인스턴트를 대입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가졌던 진지함과 아기가 처음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의 정성을 돌이켜보시길 바랍니다.



9. 소통, 상대의 처지 이해하기


수입이 급속히 줄어들면 가정에 위기가 오기도 합니다. 아내는 남편을 탓하고, 의기소침한 남편은 아이들과 아내의 투정에 스트레스를 받아 집과 가족을 멀리하게 됩니다. 이때 남편이 해야 하는 일은 가사노동을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가족구성원과의 대화와 상대의 처지에 대해 이해하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수입이 줄면 부부가 같이 벌면 되지만, 소통이 단절되면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단계가 됩니다.

상담사례/ 울산 구영리에 사는 30대 중반 주부의 경우

수입이 줄어든 남편이 밤이면 당구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무능한 남편에 대한 분노와 일상의 울화, 신경증적 경향성, 가정의 위기를 어디에도 표현해 보지 못한 아내가 이혼을 결심하고 상담을 요청한 사례, 몇 차례의 상담과 함께 운전기술을 가진 아내의 학원 차량 아르바이트를 주선하여 생계에 도움이 되면서 점차 개선되었다.



10. 강연을 마치며


어느 날 길을 가다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식당 입구에 내어놓은 작은 화분에 핀 꽃을 본 아이가 꽃 한 송이를 툭 꺾었습니다. 그때 엄마는 '그럼 안돼, 꽃이 아프잖아.'라며 꽃에 '미안해!'라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아이는 '미안해.'라고 옹알거리며 사과를 했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를 꺾어도 조용히 가르치던 그 어머니의 마음을 되찾기 바랍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무한 경쟁 속에 아이를 던져놓고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친구를 아프게 하고 거짓을 말하며 잘못을 사과하고 깊이 성찰할 줄도 모르는 오늘의 부모와 아이들을 함께 걱정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크고 위대한 담론보다 

아파하는 한 사람을 조용히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소박한 배움이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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