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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

조회 수 4061 추천 수 0 2015.06.22 21: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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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쪽방 주민을 위한 치유의 글쓰기, 오늘 주제는 '겨울'이었다.

영하 십 도의 부산역과 쪽방 풍경을 쓴 나의 '겨울 일기 연작' 강독을 마친 후, 최영철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에서 마음에 닿는 시를 찾아 필사하고 각자 낭독하기 시작했다. 


네가 서니 나도 서고 공장도 서고 귀를 찢던 굉음도 서고

영구차도 서고 좋구나 기차야 빗발치던 통곡도 서고 

네가 달리니 산들바람도 달리고 

~중략~

좋구나 기차야 청도에도 서고 원동에도 서고

물금에도 서고 나도 서고 너도 서고

굴뚝 연기도 서고 자지러지던 노을도 서고

'기차야 기차야' 중에서


장애인이기도 한 박 쌤께 왜 이 시를 골라 쓰고 읽으셨냐고 여쭈었더니, 기차의 행로가 마치 자기 인생 같다며 '터널이 없는 게 아쉬웠지만, 영구차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말씀하셨다. 

터널과 영구차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질긴 생애의 어느 고갯길이 내 옆구리를 푹 파고들었다.

'멋졌어요!'라고 말하며 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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