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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기도

조회 수 4506 추천 수 0 2015.09.10 01: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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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아내 혈압이 180까지 오르면서 두통이 심해 애를 먹었다.

일상의 먹을거리, 살림살이 얘기,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는데 최근 막둥이 진학문제가 스트레스였나 싶기도 하고, 나름대로 집안 곳곳에 안전장치를 해두었지만, 집에서조차 보행장애를 실감하니 매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게, 내 속은 퇴원하고도 천근만근이었다.

뇌병변 환자에게 고혈압은 치명적인데, 어젯밤엔 210을 오르내려 몇 시간 간격으로 약을 먹어도 듣질 않아 결국, 백병원 집중치료실로 들어갔다.
또 시작이다, 대구탕 한 그릇에 커피 한 잔, 호박죽 사서 병실에 넣어주고 오줌 묻은 환복 새 걸로 갈아입히고, 혈관을 못 찾아 성한 한쪽 팔 시퍼런 주사 자국에 생가슴 저미는 시간들......


꼬박 4년의 입원생활을 끝내고 실낱의 희망으로 병원문 나선 지 석 달, 한 달 걸러 한 달씩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으니, 내 소박한 꿈도 어쩌면 여남은 생애의 책갈피처럼 점점 가벼워지고 있구나, 싶은 게 몹시 슬프다.
여기저기 몸까지 시원찮으니 겨우 야간수업 마치고 병원 들렀다가 오는데 한참 어지러워 이대로 가는가 싶었다.

핸들 꼭 붙들고 끝없는 눈물의 기도를 했다.
10년만 더 같이 살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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