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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치지 마!

조회 수 3322 추천 수 0 2016.03.08 12: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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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치지 마!


삼 대째 큰 부자이며 지역의 토호인 한 제자 부모의 식사 초대를 받았다. 근사한 식당에 앉아 교육 전반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지나치게 훈육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학부모를 보며 나는 이른바 '청교도적 시선'을 지적하며 진지하게 논쟁한 걸 기억하며 쓰는 글이다. 그 학부모는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의 청빈과 성실한 생활 태도를 예찬했고, 난 아메리카 원주민을 향한 백인의 지배 구조에서의 청빈과 성실은 인간성을 왜곡하는 폭력의 한 형태라고 얘기했다.


선거철이 되니 너도나도 도덕적이고 옳은 얘기만 하기로 작정했는지, 우파든 좌파든 걸핏하면 '국민을 위해', '민중을 위해' 운운하고 있다. 지나치게 공공의 안녕과 도덕을 이야기하는 사람치고 도덕적인 사람 별로 없다. 

이른 아침부터 로터리 한가운데 서서 오가는 차를 향해 끊임없이 절하는 저 기만적 성실, 시장통에서 돼지국밥 먹으며 만면에 미소 머금은 저 기만적 청빈에서 나는 반 민중성을 본다.


누구랑 살았고 누구랑 헤어졌으며 누구랑 원수가 되고 친구가 되었는지, 밤마다 잠을 잤는지 사기를 쳤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선거, 왜 그랬느냐고, 그때 왜 미국으로 갔느냐고, 그때 왜 이혼했냐고, 그때 왜 모르는 체했느냐고, 그때 왜 약속 지키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어도 어떤 답도 들을 수 없는 선거, 체제가 만들어놓은 온갖 특혜, 달콤한 부스러기 권력의 유혹, 거대한 반민중의 정치쇼, 대체로 이런 냉소적인 언어로 나는 선거를 규정하고 있다.


당신, 너무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뻥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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