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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과 아침의 간절함이

조회 수 3257 추천 수 0 2016.03.28 04: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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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쇼크로 백병원에 온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쳐야 하는, 급하고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 겨우 혈압이 콘트롤되는 최악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50~280으로 치솟는 혈압,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해 꽈리처럼 부푼 뇌 대동맥류 탓에 마지막 방법으로 선택했던 뇌 색전술과 부교감신경 절제술이 지나고 보니 고통스러울 만큼 부작용이 크다.


무시로 찔러대는 주삿바늘, 보행장애 탓에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마비 환자가 되어 고통을 참는 아내의 서늘한 얼굴, "당신 뜻대로 하세요."라는, 체념의 언어을 맞닥뜨릴 때마다 난 불가항력의 슬픔에 압도당한다.
30여 년의 투병 중 가장 길고 지독한 지난 5년의 병원 생활, 꿈만 같은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건만, 지난주 검사 결과는 결국 편마비로 인한 디스크 파열로 진단이 내려졌다.
일주일간의 약물치료효과가 기대한 만큼 나타나지 않으면 이번 주 또 수술해야 한다. 주치의는 기저부 뇌출혈 사례 중 몹시 힘든 경우라고 하지만, 콩팥, 심장기능이 약화되어 지금으로선 결과를 짐작할 수가 없단다.


엊그젠 멀리 계신 은사님을 찾아뵙고 좀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얼핏 "그래서 사실 수 있겠나?"라고 던지듯 하신 말씀이 상처가 되어 이틀이 지나도 은사님 목소리가 귓전에 웅웅거리는데 난데없는 불면까지 버겁다.
이젠 집이 아니라 재활병원으로만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내 영혼을 직격한 이 고비가,
이 밤과 아침의 간절함이
부디 생애의 해프닝처럼 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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