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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159 / 세월호 6. 피의 전쟁

조회 수 3941 추천 수 0 2015.04.03 21:56:05


사진 / 광화문에서 신디님 (2015. 04. 02)


001-002.jpg



세월호 연작 6. 피의 전쟁


여보게

저 꽃잎 다 지기 전에

우리 몸뚱어리 볼록렌즈가 되어

흩어진 살(煞)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울어도 초점 맞추어 울어야

비명도 적진을 향하지 않겠는가


여보게

숨마다 짠물 켠 아이들

하얗게 끓는 수면으로 떠오를 때

우리가 일군 허구에 대한 참회와

용서를 빌 시간이 끝나고 있었다네

저 거리에 엎드린 노란 허기 앞에

사월 전선의 일진음풍을

팽개쳐두고 있을 순 없잖은가


다시 눈물의 부활절에

아, 더는 관조와 성찰이 아니라

체제의 음모와 출세주의를 직격하는

만인의 도발이어야 하고, 훗날

부패한 권력의 참혹한 순례지를 만들

피의 전쟁 말일세



우린 지금 자식 잃은 저 부모들께 대지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

이젠 꽃을 들 때! 누군가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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