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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默言)

조회 수 7496 추천 수 0 2009.12.24 01:45:04
코털아찌 *.254.176.5

 

 

무거동에서 언양으로 가는 길에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punggyung139.jpg

 

 

 

묵언(默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꽃이 제 힘으로 피듯

오열만 남은

절망의 끝자락에도 내겐

눈곱만큼의 힘이 남았습니다

 

 

너무 외로워

가장 고독했던 당신께

너무 힘들어

가장 고통스러웠던 당신께

 따지고 싶었습니다

 

 

저 언덕 위

두 손 두 발에 못 박혀

피와 눈물 뚝뚝 흘리며 선

당신의 파리한 발을 붙들고

실낱의 생명과

혁명을 달라고 했습니다

 

 

탄식이 흘러내리는 첫새벽

"난 널 버리지 않았으니

가라, 가서 울어라

세상에서 가장 낮게 엎드려 울어라"

 

 

나는 비로소

묵언(默言)을 들었습니다

생명과 혁명을 얻었습니다

 

 

 

 smal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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