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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145 / 시인의 덕목

조회 수 4292 추천 수 0 2015.01.05 12: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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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덕목


우리 시인이라 하지 말고

헛헛하고 가난한 글쟁이라 해요

체제의 물발에 하늘거리며 몸 싣는 이가 시인이며

고난에 찢긴 노동 그윽한 연민으로 바라보며

음풍농월(吟風弄月)하는 인간이 시인 아니겠어요?

말랑말랑한 언어로 툭하면 사랑을 노래하고

'아니오'라 해도 따지고 보면 '예'라 하는 피폐함이

시인의 덕목이지 않겠어요?


자폐성 자기애의 골방에서

자유와 비애의 행간을 박박 기는

경계선 인격의 결핍과 졸렬함이

시인의 덕목일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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