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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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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로마 제국의 귀족정치 시대는 귀족들이 환락의 극치를 누리던 황금시대였다.
우리는 가끔 특정인의 도에 넘치는 사치와 허례를 빗대어 로마시대를 언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大 로마 제국이 납으로 인해 멸망했다는 주장이 있다.
- 길피란의 논문(Lead Poisoning and the Fall of Rome, Journal of Occupational Medicine. 7, 1965)
길피란의 주요 주장들은 다음과 같다.


1. 로마의 상류층은 B.C. 1-2세기경에 형성되었으나,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쇠멸하였다.
세대가 교대될 때마다 수가 4분의 1로 감소되는 이상 현상을 보였고, 그 원인은 납중 독이라고 생각된다.
당시 납은 가장 많이 사용되던 금속이었다.
모든 금속 중에서 채광, 정련, 성형이 용이하고, 더구나 높은 온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융점 327.2도C, 이에 대해서 구리는 1,083도C, 철은 1,573도C).
그렇기 때문에 납은 이미 B.C. 4200년 경부터 사용되어 왔다.
B.C. 3000년 경에는 금, 은으로부터 분리하는 방법이 발명되 어 銀광의 부산물로서 생산되게 되었다.
당시 규모를 자랑하던 라우레이온 銀광산에 서는 은 1온스마다 3,000온스의 납이 생산되었다.
그래서 3세기 동안에 210만 톤의 납이 생산된 실적이었다(현재 세계의 연간 납 생산량과 비슷).
이러한 납으로 수도관, 식기, 용기와 뚜껑, 접시, 체, 화장품, 외용약, 화폐, 도료, 땜납,
가구수리재료, 책상, 지 붕재료, 관, 조각 등에 사용하였으나,
특히 요리에 사용한 솥, 음식을 담는 용기류에 사용한 것들이 납중독의 주원인이었다.


당시의 로마인들은 장기에 걸쳐서 미량씩 섭취함으로써 일어나는 만성중독에 대해서 는 전혀 지식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납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납중독에 걸리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직업병이었고,
일반주민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로마시민의 납중독을 시사하는 예는 많다.
흔한 변비, 복통, 빈혈이 일어났고, 혈색의 악화, 수척, 입안의 금속 맛, 대변의 흑변, 관절통증 등이
모 두가 만성납중독을 시사하는 증상으로 고대 로마인들은 질병으로 알고는 있었다.
실제로 길피란 은 로마 제국 시대의 인골을 수집하여 납 분석을 의뢰하였더니
부유 계층의 납중독을 시사하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기술하였다.


2. 로마 상류계층의 납중독은 주로 식사를 통하여 일어났다.
그것 은 B.C.150년 경에 그리스의 요리법이 도입되어 부녀자의 음주(포도주)를 금기했던 예전의 관습이 서서히 무너져 갔기 때문이다.
납중독의 주요 원인은 포도주, 포도시럽, 저장된 과일 등이었다.
공화제 초기에 부녀자의 음주를 금하는 규제가 만들어진 것은,
막연하게 포 도주가 임신, 출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살찐 여성은 여윈 여성보다도 임신하기 쉽다는 구전에서
살찐 여성은 어떤 이유로 납이 들어간 포도주를 마시는 양이 적었고,
야윈 여성은 납중독에 의해 쇠약해진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외에 포도시럽, 포도주, 과일, 불로 조리한 요리,
게다가 1백 50만 로마시민이 생 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치한 상수도의 송수관도 납관으로 되어 있다.
'아피아 수도관'의 유물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들의 생활환경은 온통 납중독에 적나라하 게 노출된 것이다.
또한 납으로 만든 화장품, 납이 들어간 도료
( 당시의 부자들이 좋아한 벽 색깔은 납염으로 제조된 [폼페이 빨강] 등이 부유계층의 납중독 원인이었다.
포도시럽은 꿀과 함께 당시의 중요한 감미료였으며
(설탕은 그때까지 보급되지 않았고, 그 당시에는 인도로부터 수입되었다), 방부제로도 사용하였다.
포도즙을 졸이기 위해서 납 제품 또는 납으로 내장한 청동제의 솥을 사용하였으며,
여기 에서 포도즙을 휘저으면서 졸였기 때문에 솥 표면의 납이 시럽에 혼입되었다.


납이 함유된 시럽은 포도주의 풍미를 주기 위해서 포도주에 섞었고,
또 신체가 약한 질병 이 있는 사람을 위한 adynamon이라 부르던 음료가 있는데,
이것은 납이 함유된 시럽을 바닷물과 섞은 것으로,
아마도 납으로 된 솥에서 졸여졌을 것이기 때문에 병약 자는 이중으로 납이 함유된 음식물을 입으로 섭취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adynamon 은 고급창녀가 즐겨 마신 음료였었다.
또, 시럽은 올리브, 건포도, 사과, 복숭아, 배, 등의 과일을 보관하는데 널리 사용하였다.
Apicius의 요리책에는 이 시럽을 사용한 요리법이 수많이 게재되어 있다.
포도액을 발효시켜 포도주를 만드는데, 이때 포도주를 잘 발효시킬 목적으로 우선 미발효된 포도 액을 납용기에 넣었다.
아예 데모크리투스는 포도액이 시큼하게 될 때는 소량의 납을 첨가하면 좋다고 까지 기술하였다.
납을 첨가하면 포도주에 다소간의 감미를 할 수 있고 또 하나는
납이 잡균이나 효모를 죽여서 포도주가 시큼하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생각하였다.


3. 여성의 납중독은 불임, 유산, 사산, 높은 출산아 사망율을 일으켰고,
출생되는 어린이 도 회복불능의 정신장해와 수명이 짧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납중독은 상류계층의 쇠 멸을 일으키는데 충분하였다.
이러한 생식능력의 쇠퇴를 일으킨 의학적 원인은 달리 생각할 수 없다.
성병은 당시에는 결코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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