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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얘기 2




로마제국을 멸망시킨 납중독을 이제 우리 주위에서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미 한강과 중랑천에 서식하고 있는 붕어와 잉어의 납 오염도가 아주 심각해져서,
이 곳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더 이상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붕어와 잉어의 중금속 오염 현황을 분기별로 조사한 결과 붕어의 경우,
96년 1/4분기에는 kg당 1.59-1.92mg으로 기준치인 kg당 2mg을 넘지 않았으나
2/4분기에는 2.18-2.46mg으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3/4분기에는 3.1-3.7mg으로 오염도가 심각해졌다.


잉어도 1/4분기에는 1.17-1.56mg으로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나
2/4분기에는 2.1-2.38mg으로 기준치를 넘어선 뒤 3/4분기에는 3.1-3.8mg으로 역시 오염도가 더욱 심해졌다.
또한 경기도 고양시 일원의 하우스단지에서 재배된 배추는
납 함유량이 무려 8.87ppm ,카드뮴은 0.75ppm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중금속함유량은 덴마크와 핀란드의 규제치에 비해 납은 29.6배, 카드뮴은 7.5배다.


또 같은 지역에서 재배된 무와 상추에서도 납이 각각 3.67ppm, 4.18ppm씩 함유돼 있었으며,
의정부에서 재배된 고추에서는 납이 6.78ppm 검출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채소 속의 중금속 함유량은 덴마크와 핀란드의 규제치보다 최고 29.6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어린이 수채 그림물감에 비교적 높은 양의 납(4~40PPM)이 함유돼 있는 데다
일부 파스와 수채그림 물감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향료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크레용, 파스, 파스텔, 수채 그림물감, 색종이, 매직 물감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 미술용품 위험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인상사의 "티티보거스" 파란색 수채물감에서 40PPM의 납이 나오는 등
수채물감 기준치(2백PPM)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량의 납이 검출됐다.


또 크레용, 파스, 수채물감에는 향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있는데도
3종 제품이 향료를 사용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한국생활용품 시험연구원이 유아용 장난감에 대해 품질조사를 한 결과
중국산 자동차 모형 완구의 피복 전선 부분에서 ㎏당 1백90㎎의 납이 검출돼
공업진흥청 고시 완구품질검사 기준치인 ㎏당 90㎎의 두배를 넘었다.
또 중국산 장난감 총에 색을 입힌 청·적색 도료에서도 기준치인 ㎏당 5백㎎의 1.5배인 7백60㎎의 바륨이 검출됐다.


일전에는 전남 광주시 서구 화정1동 한국별관 등 유명 음식점 10곳 전체 업소에서 불고기를 굽는데 쓰는 황동판 (일명 불판)에서
기준치 (1PPM)를 10배 이상 초과했고 최고 35배나 넘는 납성분도 검출됐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인삼 등 한약재도 납. 수은. 카드뮴등 유해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돼 있다.
경원대 화학공학과 강익중(姜益重)교수 팀은
서울 경동 시장에서 인삼, 감초, 당귀, 창출, 작약, 계피 등 거의 모든 한약에 들어가는 한약재 6종을 수거, 검사한 결과
모든 한약재에서 아연, 크롬, 납, 카드뮴, 망간, 수은, 코발트, 구리 등 중금속 8종의 총 합계량이
허용기준 (30PPM)을 크게 초과하는 2백83~7백29PPM이며 납, 카드뮴, 수은 등 3종의 검출량 합계만도
당귀, 계피의 경우 각각 1백92PPM, 1백72PPM에 이르는 등 모든 한약재에서 30PPM을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하였다.
이것은 한약재의 재배, 건조, 운반과정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 공기, 물 등을 통해 중금속이 한약재로 이행된 것이다.

1998년 9월 24일 21面(중아일보) - 한약재 중금속 범벅(경원대 강익중교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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