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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찌낚시에 사용하는 좁쌀봉돌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낚시인이 많다. 하지만 작은 납봉돌도 실제로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조류나 어류가 삼킬 경우 납중독에 빠질 수 있다. 납봉돌이 버려진 곳 주변에 있는 담치는 알을 품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납(Pb)은 바다낚시와 민물낚시 모든 장르를 총망라해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낚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처럼 납이 폭넓게 사용되는 이유는 값이 싸면서도 비중이 높아, 낚시용 봉돌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납 오염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이루 다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다. 게다가 환경문제가 점점 더 중요시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을 추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납봉돌 사용 제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이 기사는 월간 바다낚시 2005년 2월호에 실렸던 것으로, 월간 바다낚시가 올 한해 동안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인 '낚시, 이제는 환경이다'라는 연중기획 중 하나입니다. 월간 바다낚시는 우리 바다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이 낚시 환경운동을 디낚과 함께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이 운동은 월간 바다낚시 독자 뿐 아니라 우리나라 낚시인 모두가 동참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월간 바다낚시에 실렸던 관련 기사 모두를 디낚을 통해서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바다와 낚시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의 깊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지속적인 계몽 통해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박진철
-한국프로낚시연맹 사무총장
-청소년낚시문화원 원장

최근 들어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환경 문제가 시민들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낚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고기를 많이 낚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만 중요시 되던 것에서, 최근에는 환경을 보호하면서 낚시를 즐기는 쪽으로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거론 될 때면 낚시인들은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납봉돌 때문이다.
실제로 납봉돌은 수질을 오염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비록 용해도가 낮기 때문에 물 속에 들어간 납중 극히 일부만 수용성으로 분해가 되지만, 낚시에 사용하는 납은 순수 납성분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극히 소량만 용해돼도 심각한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납봉돌은 낚시에 있어서 ‘필요악’이라 할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겠지만, 납봉돌 없는 낚시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낚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사용을 제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납봉돌 사용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계몽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낚시 관련 언론매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낚시방송이나 잡지에서 앞장서 낚시인들 스스로 납봉돌 사용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야 하겠다.
또한 낚시에 막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납봉돌의 유해성을 제대로 알리고, 되도록 납봉돌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 장르를 적극 추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속한 단체에서는 소양교육 시간과 갯바위 청소 행사를 통해 납봉돌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낚시를 마친 후에는 주변에 있는 각종 오염물질을 수거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비록 작은 노력이지만 이런 실천이 뒷받침되고, 머지 않아 납봉돌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면 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법제화 통해서라도 강력하게 제한해야”

김만주
-(주)만남 그린라이프 대표
-세라믹 봉돌 개발자

납은 소량만 체내에 축적돼도 각종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돼 있다. 납이 인체에 축적되면 특히 뼈, 간, 신장, 췌장, 심장, 뇌, 신경계통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 축적된 양이 많을 경우 동맥경화, 발작, 전신마비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에는 극히 작은 양만 체내에 축적돼도 유산이나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몇배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납 사용을 규제 또는 제한하고 있는 품목은 휘발유, 페인트, 안료, 완구, 가모(가발), 가속눈썹, 젖병, 젖꼭지, 상하수도관 등이다. 낚시에 사용되는 납제품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특별한 규제가 없다.
하지만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납도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환경마크협회 김영만씨가 2001년 4월 발표한 ‘낚시할 때 버리는 납이 환경과 건강을 해친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낚시인들이 연간 사용하는 납봉돌은 5,500톤에 달한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양의 납이 우리나라 연안과 저수지 등에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법적인 규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만들어진 세라믹봉돌. 세라믹은 납과 비교해 기능성이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 환경에도 무해하기 때문에 납을 대체할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납 사용 물질의 수입이나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에서는 이미 1996년부터 납이 함유된 모든 물질의 판매 및 생산을 원천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낚시도구 및 어업용 장비들도 포함된다. 납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납봉돌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다. 지난 1990년도부터는 환경에 무해하면서 납봉돌에 비해 기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세라믹봉돌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친환경 낚시용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환경에 무해한 제품을 만들어 내도 판로가 마땅찮다는 문제가 있다. 세라믹봉돌은 납봉돌과 비교해 기능성 측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낚시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납봉돌을 완전히 추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납봉돌 대체용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 납봉돌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낚시에 사용되는 납은 전체 납 소모량의 10%에도 미치지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낚시에 사용하는 납은 순수 납성분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극히 소량만 버려져도 심각한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더이상 후손들에게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김일석
-(가칭)납추방운동 시민 준비위원회 준비위원
-월간 바다낚시 필진

납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환경단체에서 낚시와 관련해 문제 삼고 있는 부분도 납봉돌과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이다.
환경단체에서 불량 집어제나 떡밥, 각종 쓰레기 등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납봉돌을 특히 문제 삼는 이유는, 납은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면서도 폐해가 아주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납봉돌이 다음 세대, 아니면 그 다음 세대에 가서 엄청난 부작용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납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납봉돌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행위와 다름없다. 이제부터라도 납봉돌 사용을 줄여나가, 머지 않은 시기에 완전히 없애는데 낚시인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
최근에는 납봉돌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여 보자는 취지의 움직임이 인터넷 낚시동호회에 속한 낚시인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비춰지는 낚시인들 스스로가, 납봉돌 사용을 않겠다고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또한 환경단체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낚시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 낚시에 사용되는 납봉돌 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납 사용을 막기 위한 가칭 ‘납추방운동 시민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납봉돌이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이후, 환경오염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낚시인들 사이에 철로 만든 봉돌을 사용하려는 시도가 여러차례 있었다. 하지만 철은 납보다 비중이 낮기 때문에 같은 무게라도 부피가 커서 조류에 잘 밀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철로 만든 봉돌은 가지고 다니거나 보관하는데도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납봉돌을 대체하는 효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납추방운동 시민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으로는 필자를 비롯해, 부산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구자상씨, 세라믹봉돌 생산업체 대표 안국진씨 등이 활동 중이다.
납추방운동을 위한 범국민적인 모임을 준비중인 이유는, 낚시인들 뿐 아니라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구나 낚시어선에서 사용하는 납까지 완전히 추방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납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전체 납 사용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낚시인들에게 납봉돌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 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앞으로 운동 방향을 낚시에 국한하지 않고 납을 완전히 추방하는 쪽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환경 관련 법규에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납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항을 삽입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자는 운동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환경은 한두사람만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납제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힘을 합쳐 노력해 나가야지만 풀 수 있는 문제다.
또한 차일피일 미뤄서도 안된다.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환경은 우리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것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납봉돌이 다음 세대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실천에 나서야 하겠다.
바닥지형이 복잡한 곳을 공략할 때 주로 사용되는 버림봉돌채비. 돌돔원투낚시는 다른 장르에 비해 납봉돌 소모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환경에도 그만큼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버림봉돌채비를 사용할 때는 채비를 던질 때마다 물 속에 큼지막한 봉돌을 하나씩 버린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
“대체용품 개발 후 강제에 나서야”

박현
-돌돔낚시 전문가
-돌돔매니아 회장

돌돔원투낚시는 다른 장르에 비해 납봉돌 소모가 훨씬 심한 편이다. 특히 바닥지형이 복잡한 곳에서는 채비를 던질 때마다 큼지막한 봉돌을 하나씩 내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인해 돌돔원투낚시를 전문적으로 다니는 사람들 스스로도 바다 속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에 대체로 동의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납을 대체할만한 소재가 없다는 게 문제다. 납이 아닌 다른 금속을 사용하면 봉돌 부피가 커지고 가격이 몇배로 비싸지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떨어진다.
실제로 그동안 돌돔원투낚시꾼들 사이에 납봉돌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환경오염을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 철로 만든 봉돌을 사용하려는 시도가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
하지만 철은 납보다 비중이 낮기 때문에 같은 무게라도 부피가 커서 던질 때 매우 불편할 뿐 아니라, 조류에 잘 밀린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철로 만든 봉돌은 가지고 다니거나 보관하기에도 많은 불편이 따른다.
게다가 철은 납에 비해 녹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훨씬 많은 비용이 들고, 이런 부담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에 가격도 몇배로 비쌀 수밖에 없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환경오염을 문제 삼아 납봉돌 사용을 무조건 제한해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언제라도 대체할 수 있는 제품만 나오면, 납봉돌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낚시인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낚시인들의 생각이 성숙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환경을 문제 삼아 납봉돌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기 보다는, 대체용품부터 개발한 후 강제에 나서는 게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관탈도에서 돌돔원투낚시를 즐기는 모습. 돌돔낚시꾼들은 납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납을 대체할 만한 소재가 없어 유해성을 알면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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